간사이 여행 두 번째 이야기
난바로 가는 길에 만난 카페, BROOKLYN ROASTING COMPANY
전날 12시 넘어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이것이 여행의 힘인가? 얼른 씻고 나갈 준비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신이마미야 역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이었기에, 난바까지 걸어가기로 결정. 오사카는 걸어서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난바까지의 길에서 만난 카페, 브루클린 로스팅 컴퍼니! 난카이선을 달리는 전철을 따라 같은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가게가 나타난다. 내부도 넓고, 아침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우리 외에도 인바운드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간단하게 커피와 함께 아침을 먹으러 들어왔다.
여행 두번째 날이었던 이 날은 ‘맛있는 것을 먹기’가 테마였는데, 시작부터 좋은 예감이 들었다! 가게 내에 오븐렌지가 마련되어 있어, 픽업한 빵을 살짝 렌지에 돌려 커피와 함께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음식 외에도 카페 오리지널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주문이나 렌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때 보는 재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빵은 맛있었고, 커피는 쏘쏘했다. 도쿄에서 온갖 원두를 사다가 마시고 있으니, 커피에는 조금 깐깐해 졌는지도.
브루클린 로스팅 컴퍼니 오사카 난바점
Brooklyn Roasting Company Namba
요일에 따라 9시 또는 10시로 오픈 시간이 나뉘는 듯 하다. 리뷰나 메뉴를 살펴봐도 좋을듯.
난바와 도톤보리에서 오사카를 맛보다!
카페를 나와 난바역 쪽으로 걷다 보면 타카시마야 백화점이 나타난다. 중후한 느낌이 나는 건물 외관이 멋있다. 외부에 무작위로(?) 설치된 의자들도 인상적임. 만남의 광장으로 이용되는 곳인가? 아무튼 우리는 다시 먹으러 출발.
오사카하면 역시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아니겠는가. 오코노미야끼 맛집으로 유명한 ‘아지노야‘를 찾았다. 무려 2016년과 2017년 미슐랭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벌써 입구까지 줄이 늘어서 있다! 우리도 늦게 도착한 편은 아니었는데, 입장까지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우리 뒤쪽에 줄이 훨씬 더 늘어서 있었던.. 조금만 더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다!
미슐랭이랑 뭐 이것저것 상도 받고 맛을 증명하는 듯한 것들이 가게 앞에 진열되어 있음
기다리고 입장했는데 운 좋게도 카운터 석을 안내 받았다.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이 있었는데, 카운터석은 직접 눈 앞에서 셰프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오코노미야끼나 야끼소바를 만들어 준다! 우리는 오코노미야끼와 돔페이야끼를 주문했다. 더 먹고 싶었지만 이후에 다른 것도 먹어야 하기에 ..!
이런 느낌으로 앞에서 요리하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완성하면 요로코롬 인수에 맞게 잘라 주신다. 머스터드와 파슬리를 왕창 뿌리길래 너무 짠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완벽한 맛이었다. 오사카 난바를 가실 예정이라면 다른 곳은 다 스킵하더라도 이 곳만은 꼭 가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기도 하다.
테이블석이 있어 여러 명이나 가족끼리 가도 좋을 듯.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오코노미야끼라고 생각한다. 다만 오픈하고 바로 가는 것 아니면 1시간 정도 줄을 서야 하는 것은 각오해야 할 듯. (오픈 역시 문열기 전부터 줄 서 있는 듯 함)
아지노야 본점
味乃家 本店
다음으로 찾은 곳은 리쿠로 오지상의 가게. 여기 치즈케이크가 그렇게 유명하단다.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지 않더라도 그냥 시장에서 제일 줄 길게 선 가게 찾으면 거기일듯. 아침부터 줄이 길게 서있었는데, 나중에 관광 끝나고 다시 돌아올 때 보니 두 배로 줄이 길어져 있더라.
사실 나는 디저트나 케이크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함께 여행 간 디저트부 장관님께서 여기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귀가 아프게 언급하셨기에 갔음
??? 먼가 사이즈가 이상한데
ㅋㅋㅋ 갓 나온 치즈케이크 저렇게 부들부들 흔들어주는데 재밌었음
매우 크고 우람한 치즈케이크 완성이요. 나는 치즈케이크라는 말만 듣고 카페에서 흔히 있는 그런 조각 치즈케이크를 생각했는데, 홀 케이크 한판이었던 것임. 여담이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40주년이라고 저렇게 리쿠로 할배??가 40년이나 됐어용~ 하고 있었다.
줄이 길어도 워낙 대량으로 만들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줄이 줄어든다. 가게 2층에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는데, 자리가 통 나지 않아서 그냥 테이크아웃 하기로 결정.
한 입 먹어봤는데, 이 녀석 굉장히 부드럽다! 전혀 하드하지 않아! 우유랑 먹으면 그냥 녹아버릴 듯한 식감과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좋았다! 왜 유명한 지 알 거 같은 맛!
리쿠로ー오지상노 미세 난바본점
りくろーおじさんの店 なんば本店
맛있는 걸 많이 먹었으니 좀 걸어야겠지?
음 도톤보리 여전하구만. 자세히 보면 돈키호테 옆에 동그란 관람차 같은 것이 있는데, 진짜 관람차임. 나는 몇 년 전에 여행갔을 때 한 번 타봐서 이번에는 스킵.
ㅋㅋ 사람 많은 거 보소
걷다가 타코야끼 나와서 또 먹음
오사카 타코야끼는 뭐랄까 좀 흐물흐물한 데다가 기본적으로 베니쇼가가 들어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
나는 개인적으로 겉바속촉이 좋아서 긴다코 같은 타코야끼가 좋았는데, 나이먹고 입맛이 바뀐 건지 이빨이 약해진 건지 그냥 아무래도 좋은 건지 얘도 맛있었다.
참고로 여행 가기 전에 지인으로부터 시오(소금)타코야끼를 추천 받아서 그거 먹으려고 했는데 정작 주문할 때는 까먹어서 그냥 일반 먹었음 ㅠ
ㅋㅋ 욕심 그득한 거 보소
그 와중에 옆에 한국어도 적혀있었네
551 호라이 여기가 그렇게 맛있다고 유명하더라. 나도 이번에 오사카 여행가요~ 하니까 회사 사람들이 딴 건 안먹어도 호라이만두는 꼭 먹어~~ 하고 매우 소중한 조언을 해 주심. 여기도 리쿠로 할배 만만치 않게 줄이 서 있었는데, 꼭 여기 아니더라도 오사카 곳곳에 551호라이 지점들이 자리잡고 있다. 배가 좀 많이 불러서 일단 스킵하고 나중에 저녁에 다시 돌아와서 먹기로 결정.(나중에 포스트에 쓸 예정이지만 맛돌이 맞더라! 꼭 드셈 두 번 드셈)
글리코상 하이
앞에서 포즈 잡고 국룰 사진 한 번 찍어주고 여친이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카누레 사러 감.
진짜 이런 가게 찾는 데는 귀신이다.
여기는 난바나 도톤보리와는 좀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었는데, (도보 15분정도?) 길가에 되게 자그맣게 위치해 있다. 카누레도 미니 미니 사이즈였는데, 지금도 가끔 이 때 먹었던 카누레가 맛있었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나는 단 거 먹고 나면 그냥 아 달다 맛나네 하고 마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들 기억하는지 신기함. (미각에 기억 세포가 있나???)
관심있으면 가보시길. 아기자기한 카누레 굿즈도 팔고 있는데 가게 주인분이 카누레에 진심인 듯
까눌레 드 재팬 사쿠라가와점
カヌレ堂 CANELÉ du JAPON
중심지랑 조금 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아쉬웠음 ㅠ
다음으로 여친 간사이 친구와 잠깐 만나기로 해서 간 젤라또가게. 포스팅 초반 부에 올렸던 타카시야마까지 되돌아가 조금 더 걸으면 나온다.
할로윈 끝나고 남은 잭오랜턴 쿠키는 서비스로 받았다 ㅋ
건강하고 싱싱(?)하고 달다!
Ruggeri
ルッジェーリ
역 근처라 접근성은 좋음. 종류도 다양하고, 장인 느낌 나는 아저씨들 두 명이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젤라또가 귀여워서 재밌었다.
그렇게 옆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열심히 토크하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친구와 헤어지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동아시아 최대 규모급 수족관인 카이유칸(해유관)으로 이동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