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는 인재 파견 회사를 이용한 이유와 여러 파견 회사를 경험하고 느낀 점과 그 후기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왜 파견 업체를 통해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가?
일본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 대부분은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곳을 찾는 분이 많다. 아무래도 비자 연장에 차질이 없고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물론 나도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정직원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정직원으로 입사했던 경험으로부터 느낀
①원하는 업무를 하기 힘들었다는 점(잦은 안건 이동과 스펙 업이 될만한 업무를 담당하기 어려웠다. 일단 급한 곳에 투입됨.)
②업무 외적으로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는 점(인간관계 등)
③미경험 또는 1년차~의 경우 파견업체보다 소득이 낮다는 점
등의 이유로 이번에는 인재 파견업체에 등록해서 나에게 맞는 일을 매칭 받고 (또는 스스로 찾아서) 업무와 스펙 업에 집중하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나의 경우 미경험으로 IT업계에 입사했기 때문에 당연히 대기업이나 경력직에 비해 연봉이나 대우가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잘 이해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중소 아니면 정직원이 짱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파견 업체를 통한 취직으로 경력이 적은 시점의 연봉을 올리고, 정해진 업무 이외에는 대부분 신경 쓸 일이 적은 파견 업체의 사원으로 주어진 일과 스펙 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다. 이는 내가 IT 기술 관련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든 생각이기도 하다.
급여
급여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웬만한 일자리는 시급 1700엔 이상을 노려볼 수 있고, IT 관련 업무의 경우 2000엔 내외의 일자리도 많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일 8시간 근무의 경우 지금 월급보다 10만엔은 더 벌 수 있다. 특히 미경험으로 입사한 중소기업의 경우 2년차나 3년차가 되어도 급여가 크게 변하지 않으므로, 본인처럼 상여금마저 적은 기업이라면 빠르게 탈출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내 이전 직장이 블랙 기업에 가까운 곳이었기에 런하고 파견회사에 등록함.
당연히 엔트리 넣는다고 바로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고 본인의 기술, 적성, 학력, 경력을 기업 측에서도 확인 후 OK의 경우 직장견학의 기회가 주어진다. 스스로 이력서, 직무경력서 작성 및 면접을 준비하는 것 보다는 각 파견 업체의 카운셀러나 영업 직원으로부터 서포트를 받을 수 있으므로 꽤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물론 정직원으로 근무 할 시 얻을 수 있는 안정성이나 상여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보너스는 존재하지 않고, 근무한 날의 시급으로 급여가 산정되므로 휴일의 경우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 파견 근무와 개인 공부를 통해 실력을 쌓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정직원으로 이직을 준비하도록 하자.
취업 비자
인재 파견 회사를 통해 이직을 하더라도 비자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애초에 파견 업체의 직원으로 고객 회사로 출근하는 개념이라, 본인의 비자 자격과 업무 내용이 다르지만 않다면 문제의 소지가 없다.
다만 파견 업체의 경우 보통 2~3개월씩 기업과 근로 계약을 갱신하는데, 기한이 정해진 업무의 경우, 후일 비자를 연장하는 타이밍과 겹칠 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능하면 장기 근무를 희망하는 기업으로 선고를 진행하자.
파견 업체는 대부분 비자 서포트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데, 실제로 나도 등록할 때마다 비자와 관련된 질문을 했고 등록한 모든 파견 업체에서 문제없다는 대답을 받았다. 파견 업체 입장에서는 구직자를 기업에 매칭하는 것이 다 실적이 되고 돈이 되므로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곳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한다. (일본에 외국인 근로자가 몇 년 새 아주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 했다)
(예외적으로 외국인으로 등록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는데, (R사) 정확히는 일반적으로 취로 비자를 통해 들어온 외국인의 경우 등록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러한 경우 원하는 근무 내용을 발견하더라도 지원이 불가능)
파견 회사 후기
필자가 이용한 파견 업체는 총 5곳으로, 주로 T사와 A사를 이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외국인 채용이 많고 한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도 자주 올라오는 편.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후기이므로 참고 정도로 보시면 좋을 듯.(사실 담당자에 따라 평가가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하고..)
T사(추천도 ★★★★☆)
- 외국인 채용 많음
- 한국어, 영어 관련 일자리 많음
- 엔트리에서 탈락한 경우 별도 연락 없음, 이유도 알 수 없음, 광탈 잦음
- 엔트리에서 선고까지 진행 속도가 빠름
- 한국인이면 꽤 추천함
A사(추천도 ★★★☆☆)
- 외국인 채용 많음
- 영어 관련 일자리 많음, 한국어 일자리도 꽤 있음
- 외자계라 그런가 꽤 프리한 느낌
나쁘게 말하면 좀 대충대충인 점이 있다. - 진행 속도 빠름
- 딱딱한 진행이 싫다면 추천.
- (추가)먼저 진행상황을 묻지 않으면 약속한 날짜에 연락을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꽤 신경쓰이는 부분.
M사(추천도 ★★★☆☆)
- 외국인 채용 있으나 그렇게 많지 않은 듯
- 한국어 일자리 거의 없음
- 진행 속도 느림, 홈페이지 이용 불편함
- 이 쪽에서 진행 상황을 물어보지 않으면 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실제로 연락 하도 없길래 물어보니 떨어졌다고 해서 신뢰도가 꽤 떨어짐)
- 영업 및 상담원은 많이 친절함..
R사(추천도 ?) -거의 사용 안해서 알 수 없음.
- 외국인 채용 있긴 함
- 한국어 관련 일자리 있음
- 홈페이지 이용이 많이 불편함
- 상담 시 필요 이상으로 많이 물어보는 느낌.
- 응답은 빠른 편
G사 (추천도 ★★☆☆☆)
- 외국인 채용 전문 기업
- 한국어 관련 일자리도 많다!
- 일자리는 많은데 블랙 기업도 꽤 있는 느낌(예)도쿄~간사이 장기 출장직 월 급여 25미만 등)
- 첫 등록 및 상담 시 조금 압박을 느낌
- pdf로 구인 상세 내용을 보내주는 건 좋았다. 내가 원하는 일자리는 없었지만..
퇴직한 지 1달이 벌써 넘었다. 이제 진짜 다음 일자리 안 구해지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직장견학 다녀온 곳에서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 이번에도 잘 안되면 눈높이를 낮춰서 지원해야 겠다. 타지에서 이직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5개의 댓글
익명 · 8월 13, 2024 11:50 오전
안녕하세요 일본 it파견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
저는 2년제 컴공과 전문대를 나왔는데 비자문제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들어가셨나요 코트라도 찾아봤는데 정보가 잘 안나오네요ㅠㅠ.
급여또한 괜찮아보이는데 업계에서 파견으로 계속 하시는 분들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jyon · 8월 16, 2024 10:28 오전
안녕하세요.
2년제 전문학사로도 취업비자 취득은 문제 없습니다.
저도 2년제 전문학사에, 심지어 IT와 전혀 관련없는 전공으로 일본 생활을 시작했어요.
아직 비자 취득 이전이신 것 같은데, 첫 직장부터 파견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네요. 직접 파견회사에 문의하시는 게 가장 빠를 거에요.
저는 코트라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코트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정직원으로 내정을 받고, 이후 현지에서 이직을 고려할 때 파견회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로는, 일반적으로 파견회사에 등록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주 전화로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하며,
근무를 희망하는 회사에서 근무 시작 전에 직장 견학(면접에 해당)을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견으로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퇴직금이나 상여금을 받을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장기적으로 금전적인 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익명 · 8월 16, 2024 12:48 오후
와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너무 감사합니다 혹시 다니면서 고충같은것은 혹시 없으셧나요??
한국인 차별같은거나 아니면 야근이거나 나중에 취업할때 걱정이 많이 되네요
jyon · 8월 16, 2024 3:51 오후
안녕하세요.
어딜 가더라도 회사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본 IT기업 대부분이 그렇듯 저도 본사 근무가 아닌 고객 회사 상주 근무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기도 안 가지기도 애매하고, 본인의 실적이 제대로 평가 받기에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상주처 근무라 직속상사가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음)
그리고 적어도 저를 비롯한 주위 지인들 모두 국적으로 차별 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반대로 타지에서 고생한다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네요.
요즘은 어느 기업을 가도 외국인이 없는 기업이 더 드문 것 같습니다.
차별을 당한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 본인의 일본어 실력이나 업무 능력 미달로 인해 괜히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만약 대놓고 차별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먼저 매장 당할 거에요.
야근이나 잔업의 정도 역시 케바케지만 대다수 기업의 경우 잔업이 거의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서버나 네트워크 등 인프라 담당하시는 분은 야간에 업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한국 사이트에서 구직을 하시더라도, 일본의 구인사이트를 한 번 둘러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대강 어느 정도에 급여가 형성되어있고, 어느 정도 잔업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걱정이 많이 되시겠지만, 일단 어디든 내정 받고 근무하시면서 다음 계획을 짜시는 것이 속도면에선 훨씬 빠를 수 있습니다.
실력이 좋으시다면 대기업 노려보시는 게 가장 좋겠지만요.
익명 · 8월 21, 2024 10:50 오전
늦게 확인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