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도쿄 여행으로 아사쿠사의 이자카야를 가게 되었다. 사시미가 먹고 싶다는 친구에게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하며 구글링하여 찾게 된 가게. 이자카야 우오사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관광객이 많은 아사쿠사라서 솔직히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웬걸, 로컬 느낌 물씬 나는 숨은 맛집을 찾아버린 느낌이다. 함께 간 친구 역시 다른 가게에는 관광객이 많아 일본 느낌이 잘 들지 않았지만, 이번에 찾은 이자카야 우오사이는 일본인들만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평일 저녁에 방문해서 일본인들이 퇴근하고 한 잔 하는 가운데 우리가 찾아간 느낌이었다. 방문시간은 8시 전후였는데, 10시까지 영업이라 시간은 충분했다.

우리가 주문한 사시미 2인분. 오른쪽은 니혼슈. 외에도 참치 스지구이와 정어리구이를 주문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떠들기 바빠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맥주와 니혼슈를 세 잔씩 마셔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회는 참치, 참치뱃살, 문어, 새우, 광어, 참치 타다끼로 구성되어 있었고 가격은 3000엔 미만이었다. 특히 광어가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는데, 회를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최고의 안주가 되었다. 아마 당분간 슈퍼에서 파는 회는 사 먹지 못하지 싶다.

참치 타다끼는 김에 싸서 먹으니 맛도 재미도 있어 더 즐거웠다. 와사비도 드라마나 와사비동 가게에서나 보던 생와사비와 상어가죽 강판으로 내어 주어 이 또한 재미있었다.

구글의 다른 리뷰들을 보니 한국어로 된 메뉴도 존재한다고 하니 필요하다면 요청해도 되겠다. 우리는 일본어와 영어메뉴를 보고 주문했는데, 일본어 메뉴에는 있지만 영어메뉴에는 없는 메뉴나 가격이 인상된 메뉴가 영어메뉴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으므로, 일본어 메뉴가 가장 정확하다고 본다. 요즘은 파파고 어플을 통한 사진 등으로 다들 바로바로 번역할 수 있으니 큰 어려움 없지 않을까.

2차로 근처에 있는 재즈바에 들러서 한 잔. 사실 나는 재즈를 거의 모르지만 친구는 재즈를 아주 좋아한다. 이미 어느 정도 취해 있어 나에게 남아있는 사진은 거의 없지만, 그 유명하다는 히비키 위스키도 마셔보고, 사진 속의 슬로 진도 마셔보고. 많이 취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마셔본 술 가운데 가장 맛있었다고 자부한다. 그 맛 만큼이나 지금까지 다녀 본 바 중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하였으니, 그럴수밖에?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좋은 사람과의 만남. 이것보다 좋은 조합이 어디 있으리. 앞으로도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지금의 행복을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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